오늘의 리뷰의 시작은 이 사진으로 시작해봅시다.

hd5-clear-review-07-01

빌립 HD5에 USB 호스트선을 이용해 키보드를 연결한 모습. 빌립은 HD5의 USB 호스트 기능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빌립 HD5에 USB 호스트선을 이용해 키보드를 연결한 모습. 빌립은 HD5의 USB 호스트 기능에 대해서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HD5 및 HD5 Clear에 외장하드가 연결 가능하다는 점은 이미 커뮤니티에서 유명합니다. 그런데 어째서 키보드나 마우스 연결 사례는 없나 했습니다. 그래서 모바일용 접이식 키보드를 연결해봤는데 잘 됩니다. 마우스도 연결해봤는데 당연히 잘 되고요. 유선도 인식하고 무선도 인식 잘합니다. (물론 드라이버가 따로 필요한 블루투스 마우스가 아닌 일반 무선마우스를 말하는 겁니다.) 다만 USB 메모리는 인식을 못하더군요. 내장된 드라이버가 없나봅니다. 아니면 전원이 모자라던가.

빌립 HD5의 Win CE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으시다면 5핀 규격 USB 호스트 선을 구입하시고, 키보드는 차치하고서라도 마우스 하나쯤은 구입하시는게 나을 겁니다. 정전식 터치패널인 HD5에서는 정확한 핀포인트 터치가 절대로 될리 없으니까요. 정전식 터치펜으로도 오차한계가 있고요.

0. 본격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HD5는 빌립에서 공식적으로 Win CE 부분을 개방해 주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Win CE를 제대로 모르고 함부로 다루다가 기기가 고장이 날 경우 유상 수리를 해야하므로 Win CE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분만 따라하기를 권장합니다. 본 글에서 제가 다루는 내용을 시도하였다가 HD5가 고장이 난다고 해도 저는 책임지지 않습니다.

또한 HD5의 Win CE는 어떠한 설정을 한다고 하더라도 재부팅시 초기화되므로 Win CE의 배경화면을 바꾼다거나 하는 것은 여러모로 힘듭니다.

1. Windows Embedded CE란?

90년대 초반에 PC를 구입하여 사용하셨던 분이라면 1992년 4월에 배포된 Windows 3.0을 기억하실 겁니다. Windows Embedded CE란, 이 Windows 3.0의 버전인 Windows 3.11을 기반으로 해서 만들어진 모바일용의 아주 가벼운 운영체제인데, 인텔 x86, ARM, MIPS, 히타치 SuperH 등의 프로세서를 지원합니다.

참고로 HD5는 ARM 프로세서인 텔레칩스를 기반으로 한 기기입니다. 따라서 내부 응용 프로그램들이 모두 ARM 기반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죠. CE에서는 프로세서가 뭘 기반으로 하고 있느냐에 따라 응용 프로그램도 그 프로세서에 맞게 코딩된 것을 넣어주어야 합니다.

2. HD5에서의 Win CE

메인메뉴 중 캐쥬얼 테마에서 화면의 네 귀퉁이를 잘 반복 터치하면 런쳐 프로그램(메인 메뉴를 말하는 겁니다)이 강제 종료되면서 Win CE로 나가게 됩니다.

빌립 HD5 및 HD5 Clear의 Win CE 바탕화면. 작업 표시줄은 설정을 통해 보이도록 한 상태이다.

빌립 HD5 및 HD5 Clear의 Win CE 바탕화면. 작업 표시줄은 설정을 통해 보이도록 한 상태이다.

Win CE의 활용은 사실 별거 없습니다. Win CE도 Windows입니다. 여러분은 Windows를 통해 뭘 하십니까?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설치하고 그 프로그램을 활용하는게 Windows이며 바로 그게 운영체제죠. (정확한 운영체제의 정의는 아닙니다만.)

Win CE에도 수많은 응용 프로그램(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하며, 그 종류와 가짓수는 비록 실제 Windows에는 미치지 못한다 할지라도 모바일 기기로써 다방면으로 활용하기에는 충분한 만큼의 어플리케이션이 존재합니다.

Windows CE용으로 포팅된 스타크래프트. 속도는 실제 스타크래프트보다 상당히 느리지만, 실제 플레이는 똑같다. 심지어 키보드를 연결하면 단축키도 작동한다.

Windows CE용으로 포팅된 스타크래프트. 속도는 실제 스타크래프트보다 상당히 느리지만, 실제 플레이는 똑같다. 심지어 키보드를 연결하면 단축키도 작동한다.

퀄리티야 3D 그래픽 칩셋을 장착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폰의 게임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GAPI라는 프로그램과 Win CE 그래픽 처리용 동적 라이브러리(GX.dll)를 이용한 게임이나 어플리케이션이 있어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도 충분합니다.

OnScripter를 이용한 비주얼 노벨 및 연애 시뮬레이션 구동 모습. Win CE는 특정 매니아들 사이에서 미연시 머신으로 통한다. 프로그래밍 실력이 있다면 웬만한 미연시는 CE용으로 포팅이 가능하며. CE용 미연시 및 비주얼 노벨로 유명한 작품들은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소레치루)", "나르키소스", "Fate/Stay Night", "월희" 등이 있다.

OnScripter를 이용한 비주얼 노벨 및 연애 시뮬레이션 구동 모습. Win CE는 특정 매니아들 사이에서 미연시 머신으로 통한다. 프로그래밍 실력이 있다면 웬만한 미연시는 CE용으로 포팅이 가능하며. CE용 미연시 및 비주얼 노벨로 유명한 작품들은 "그것은 흩날리는 벚꽃처럼(소레치루)", "나르키소스", "Fate/Stay Night", "월희" 등이 있다.

하지만 Win CE는 맨 처음의 사진에서 봤듯이 글을 쓴다거나, 업무용을 위해 PDF 파일이나 이미지를 읽어들이는 등의 기본적인 기능에도 충실합니다. 또한 기본 포토뷰어의 리사이징 엔진이 없다는 단점을 Win CE 프로그램을 통해서 보완할 수 있기도 하지요.

Foxit PDF Reader 프로그램으로 수업자료를 읽어들인 모습.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마우스를 연결할 경우 마우스 포인터가 화면상에 표시되게 된다.

Foxit PDF Reader 프로그램으로 수업자료를 읽어들인 모습. 사진에서 보이겠지만, 마우스를 연결할 경우 마우스 포인터가 화면상에 표시되게 된다.

만화책 보기용 프로그램인 망가미야를 이용한 그림 및 사진 보기. 수십가지의 리사이징 엔진 조합 및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HD5의 기본 포토뷰어보다 훨씬 낫다. 물론 기능도 다양하다.

만화책 보기용 프로그램인 망가미야를 이용한 그림 및 사진 보기. 수십가지의 리사이징 엔진 조합 및 효과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HD5의 기본 포토뷰어보다 훨씬 낫다. 물론 기능도 다양하다.

뿐만 아니라, Win CE 전용의 프로그램들 중에는 MP3 플레이어나 동영상 재생 프로그램도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빌립 HD5의 경우, 동영상과 음악에 한해서는 내장 프로그램이 훨씬 성능이 좋고 최적화가 잘 되어있으므로 원래의 것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MP3 플레이어 프로그램. HD5가 가진 SRS WOW HD 음장에서 벗어나 이퀄라이징을 통해 새로운 음장을 체험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MP3 플레이어 프로그램. HD5가 가진 SRS WOW HD 음장에서 벗어나 이퀄라이징을 통해 새로운 음장을 체험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

Win CE 동영상 플레이어 중 가장 성능이 좋은 Core Player. 코덱 파일이 있고 램이 받쳐주며, 동영상 가로 크기가 1008px 이하라면 웬만한 동영상은 돌린다. 단, 블리딩 옵션은 꺼주어야 제대로 된 영상을 볼 수 있다. 문제의 Ogg Vorbis 조합의 경우, 몇몇 동영상은 HD5의 기본 동영상 프로그램보다 Core Player에서 좀더 좋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빌립 HD5에는 없는 구시대의 코덱인 WMV3와 같은 경우도 Core Player에서는 구동이 가능하다. 제대로 알고 쓰기만 한다면 HD5에서 돌리지 못하는 영상은 그야말로 "없다".

Win CE 동영상 플레이어 중 가장 성능이 좋은 Core Player. 코덱 파일이 있고 램이 받쳐주며, 동영상 가로 크기가 1008px 이하라면 웬만한 동영상은 돌린다. 단, 블리딩 옵션은 꺼주어야 제대로 된 영상을 볼 수 있다. 문제의 Ogg Vorbis 조합의 경우, 몇몇 동영상은 HD5의 기본 동영상 프로그램보다 Core Player에서 좀더 좋은 영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 빌립 HD5에는 없는 구시대의 코덱인 WMV3와 같은 경우도 Core Player에서는 구동이 가능하다. 제대로 알고 쓰기만 한다면 HD5에서 돌리지 못하는 영상은 그야말로 "없다".

하지만 이런 프로그램들은 이미 웬만한 유저들은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HD5에서 많은 유저들 사이에서 사용이 활성화 되기를 바라는 프로그램은 허우행님이 제작하신 WolfNCU라는 프로그램입니다.

WolfNCU를 이용해 간단하게 만들어 본 HD5의 새로운 메인 메뉴 런쳐 프로그램. 화려해 보이지만 작업시간은 1시간도 채 안된다.

WolfNCU를 이용해 간단하게 만들어 본 HD5의 새로운 메인 메뉴 런쳐 프로그램. 화려해 보이지만 작업시간은 1시간도 채 안된다.

WolfNCU는 사실 Win CE 기반의 네비게이션을 위해 개발된, 기본런쳐 대용의 Win CE 런쳐 프로그램입니다. 특이하게도 커스터마이징이 매우 자유롭기 때문에 온갖 테마를 만들수가 있죠.

HD5로는 리소스 추출을 통해 데이터를 바꿔넣어서 런쳐 프로그램의 이미지를 바꾸는 정도에 그치던지, 아니면 아예 Win CE 프로그래밍을 할줄 알아야만이 런쳐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일반 유저들의 꾸미고 싶은 욕구를 만족시키기 힘듭니다. 더군다나 배경화면을 바꿀 수 있는 메인메뉴가 없기 때문에 유저들의 불만은 엄청나게 클 수밖에 없습니다.

WolfNCU에서 주로 쓰이는 스킨 중 하나. WolfNCU는 사실 원래 이런식의 네비게이션용 런쳐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WolfNCU에서 주로 쓰이는 스킨 중 하나. WolfNCU는 사실 원래 이런식의 네비게이션용 런쳐를 위해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WolfNCU는 커스터마이징하기가 매우 쉬워서 이미지 편집 정도만 할줄 알면 누구나 테마를 만들수 있는데다, 마음에 드는 테마를 전부 메모리에 저장해두고 마음 내키는대로 바꿀 수도 있습니다. 또한 Win 7처럼 배경화면을 몇초 간격으로 바꿀 수도 있기 때문에, 사용하는데 익숙해지기만 한다면 못만들 테마가 없는 프로그램입니다. 문제는 정작 테마의 편집은 Win CE 상에서 해야하기 때문에 HD5로 테마를 만들려면 마우스 하나쯤은 꼭 있어야 할겁니다.

시작하자마자 WolfNCU가 뜨도록 하고 싶다면 MMC CardHD5launcher.exe 파일을 WolfNCU로 바꾸고 아예 WolfNCU에 사용되는 모든 파일들을 MMC CardHD5로 옮겨야겠죠. 특이한 건, 스킨의 저장은 MMC Card2에 하고 스킨 경로만 설정해 주면 되기 때문에 메모리를 그렇게 많이 잡아 먹지도 않습니다. (MMC Card는 약 200MB 정도의 파티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WolfNCU를 설치하는데에는 충분합니다.)

물론 설치 후에 원래대로 돌아오고 싶다면 펌웨어를 재설치해주면 되고요.

3.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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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5는 Win CE 기반이지만 정작 공식적으로는 Win CE의 개방을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에 동급의 기기인 V5의 경우는 Win CE를 개방하고 있죠. V5의 경우는 CE 상에서의 설정이나 레지스트리 변경 등도 제대로 적용되고 재부팅해도 초기화 되지 않고 멀쩡합니다.

하지만 HD5로도 Win CE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이상, 얼마든지 응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하드영역은 초기화되지 않기 때문에 WolfNCU의 시작프로그램 기능을 이용하면 레지스트리 변경등도 REG 파일로 만들어서 적용할 수도 있고요. 위험하게 Win CE의 커널영역이나 부트로더를 건드려가면서 기기를 개조하지 않더라도, 넘치도록 충분한 활용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특히나 Win CE용 만화책 뷰어나 텍스트 뷰어, 플래시 플레이어 등은 HD5의 부족한 부가기능을 얼마든지 보강해 줄 수 있습니다.

빌립측에서 Win CE에 대한 언급은 활용팁 정도로만 남겨두라고 했기에, 7부는 여기에서 마칩니다.

Win CE의 모든 프로그램은 허락되어있는 파일을 빼면 배포할 권한이 없으므로, 각자 검색엔진을 통해 찾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물론 저한테 보내달라는 말도 하지 마세요.

WolfNCU의 다운로드와 테마 제작 방법 등은 허우행님의 홈페이지를 참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