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timus 2X ICS 유출 펌웨어(V30A) 후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할말을 잃었다. 이게 진짜 엘지인가 싶었다. 이게 내가 알던 옵티머스 2X가 맞나 싶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모두 갈아엎어버린 펌웨어였다. 진저브레드 펌웨어 최신버전(V20M)까지의 녹색 위주의 촌스러운 디자인과 느려터진 LG 기본 홈런쳐, 별 도움도 안되던 LG 기본 앱들을 싸그리 버렸다. 옵티머스 2X ICS 유출 펌웨어(V30A)는 LG의 다른 최신 휴대폰들처럼 LG UI 3.0, 부드럽고 빠른 홈런쳐에, 퀵메모 등의 유용한 앱들을 탑재하여 옵티머스 2X를 완전히 다른 휴대폰으로 만들어버렸다.

프로요 마스터, 진저 마스터라는 별명을 넘어 이제는 아샌 마스터라는 별명까지 섭렵할 것 같다. 아니, 이미 시코에선 아샌마스터라고 불리고 있다. 진저브레드의 그 미묘한 아마추어스러운 느낌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LG도 이제야 스마트폰을 제대로 만들고 있다는 확실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솔직히 말해서 LG가 요새 스마트폰을 잘 만들고 예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졌다는 말을 여러번 듣긴 했지만, 그건 최근에 나오고 있는 고클럭 듀얼코어 기기나 쿼드코어 기기들에만 해당되는 이야기이며, 거기에는 하드웨어적인 장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다. MIUI V4 ICS를 전에 내 휴대폰에 올려본 적이 있는데, 역시나 못 쓸 정도로 버벅거렸기 때문에 정식펌웨어가 올라와도 어쩔수 없으리라 생각했다. 최적화 잘되어 있는 커스텀 롬도 버벅거릴진데 어떻게 무거운 통신사 어플이나 기본 어플들을 잔뜩 탑재한 순정롬이 어떻게 더 빠를 수 있겠냐고.

그런 생각은 V30A를 올리고 처음 부팅로고를 보면서도 계속됐다.

첫 부팅이 끝나고 나면 어플리케이션 최적화 작업이라면서 뭔가를 진행한다. 아마도 통신사 앱이나 제조사 기본 앱일 것이다. 이외에도 환경설정을 가져오거나 하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졌다.

첫 부팅이 끝나고 나면 어플리케이션 최적화 작업이라면서 뭔가를 진행한다. 아마도 통신사 앱이나 제조사 기본 앱일 것이다. 이외에도 환경설정을 가져오거나 하는 등의 작업이 이루어졌다.

예전에는 안드로 보이가 2X 로고 위에서 꿈틀대는 이상한 춤을 추는 부트 애니메이션 이었는데, 이번에는 T 로고가 빨갛게 빛나면서 주위의 별이 빨려드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이쪽이 훨씬 나은듯하다.

예전에는 안드로 보이가 2X 로고 위에서 꿈틀대는 이상한 춤을 추는 부트 애니메이션 이었는데, 이번에는 T 로고가 빨갛게 빛나면서 주위의 별이 빨려드는 애니메이션이었다. 이쪽이 훨씬 나은듯하다.

이때까지만 해도 의심 반 기대 반의 심정이었으며, 별로 성능이 좋지 않으면 그냥 ICS를 포기하고 진저브레드로 다시 내려갈 생각이었다. 더군다나 운영체제가 업그레이드되면 될수록 무거워지는 건 인지상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지라, 실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라면 시원하게 포기하고 아이스크림 샌드위치 단말기를 따로 구해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약 5분~10분 정도의 초기 부팅작업이 완료되고 난 후에야 나는 락화면을 볼 수 있었다.

새로 바뀐 옵티머스 2X 락화면. 상단바에서 벌써 ICS의 느낌이 물씬 나고 있다.

새로 바뀐 옵티머스 2X 락화면. 상단바에서 벌써 ICS의 느낌이 물씬 나고 있다.

완전히 바뀐 UI. 기존의 촌스럽던 디자인을 모두 버리고, 최근의 L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LG UI 3.0이 탑재되었다. 그리고 홈화면을 보면서 바로 알게 된 것은, 드디어 순정락화면과 순정홈에서도 따로 배경을 지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완전히 바뀐 UI. 기존의 촌스럽던 디자인을 모두 버리고, 최근의 LG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LG UI 3.0이 탑재되었다. 그리고 홈화면을 보면서 바로 알게 된 것은, 드디어 순정락화면과 순정홈에서도 따로 배경을 지정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상단바 뒤쪽 배경이 투명한 것은 처음봤던지라 조금 신기했다.

상단바 뒤쪽 배경이 투명한 것은 처음봤던지라 조금 신기했다.

홈화면은 놀랍게도(!) 매우 부드럽고 빨랐으며 프레임이 끊기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프로요~진저브레드에 탑재되어 있던 기본 홈화면은 30프레임 락이 걸린데다가 그마저도 제대로 만들어져 있지 않아 프레임이 끊기고 기능도 많이 부족했는데, 이건 웬걸 듀얼코어에서 어떻게 이런 부드러움이 나올 수 있는지를 궁금하게 만들 정도였다. TSF Shell도 물론 부드럽고 미려하지만, 그건 서드파티 제작사에 의해 만들어진 앱이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온지 2년이 다 되어가는 폰에 이제서야 구색맞추기 식으로 내준거 같은, 그것도 정식펌웨어도 아니고 유출된 펌웨어가 이런 성능을 낸다는 것은…… 솔직히 말해 충격이었다. (물론 유출된 펌웨어가 통신사 승인 받기 직전의 것이긴 하지만.)

시스템 전반적으로 화면 전환 애니메이션도 굉장히 부드러웠고, 가장 놀라웠던 건 V20M에서 오질라게 끊기던 카카오톡 대화방 스크롤링이 V30A에서는 한치의 버벅임도 없이 엄청나게 부드럽게 움직이는 것이었다. 작정하고 최적화했구나, 라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안드로이드 버전은 4.0.4, 커널은 놀랍게도 2.6.39

안드로이드 버전은 4.0.4, 커널은 놀랍게도 2.6.39

하지만 더욱 놀라웠던 것은 ICS 4.0.0이었어도 감지덕지할 판에 ICS 4.0.4가 올라갔다는 것이고, 더 기절초풍을 한 것은 커널버전이 2.6.39였다는 것. 2.6.X에 ICS를 올리는게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레퍼런스도 그렇고 여태까지 나온 거의 모든 ICS 기기들이 3.X.X 기반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커뮤니티에서는 엘지가 미쳤다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옵티머스 2X 포럼(네이버 카페)에서 커널을 수정 및 배포하시는 영구땡칠님의 말에 의하면 램부족을 극복하기 위함인지 128MB의 swap까지 할당(쉽게 말해 가상메모리)되어 있다고 하는데…… 요즘 말로 해보자. 도대체 얼마나 약을 빨고 만든거냐. (해당 게시글)

이외에도 폴라리스 오피스가 기본 탑재되었다던지, USB 연결방식을 5가지로 나누어서 할 수 있게 됐다던지, 기본 음악 앱에서 고화질 앨범아트가 가능하다던지 등, 운영체제 자체가 판올림 됐다고는 해도 엄청나게 많은 개선사항들이 있었고, (자잘한 변경사항까지 합치자면 정말 세기도 힘들다) 어찌나 휴대폰이 좋아졌는지 지금은 옵티머스 2X가 아니라 3X를 쓰고 있는 기분이 들 정도이다. 그냥 새 폰이 되어버렸다.

마지막 진저브레드 업데이트였던 V20M이 나온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이 즈음에, LG는 우리에게 엄청난 선물을 준 것 같다.

By | 2016-04-27T01:15:19+00:00 2012-08-30|Review|0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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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건축공학도입니다. 블로그는 프로그래밍과 IT쪽으로 현재 운영중이지만 앞으로 건축관련 내용도 다뤄보려고 합니다. 원래 Android 및 Java를 주력으로 다뤘지만 최근에는 개인 프로젝트로 인하여 C#을 주력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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