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09

Babel Rising

바벨탑을 세우려는 인간들을 상대로 플레이어가 “신"이 되어 인간들에게 벌을 내린다는 설정의 게임. 일종의 디펜스 게임이다. iOS와 안드로이드 등 스마트폰 게임으로 먼저 출시되었다가 PC판으로 이식된걸로 알고 있는데, 태생이 스마트폰 게임이다 보니 게임 자체는 매우 단순하다. 사양도 그렇게 무겁진 않고.

바벨탑에 지진을 일으키는 중. 사람이 죽으면 영혼이 하늘로 올라가는 듯한 연출이 일품이다.

조작은 매우 간단하다. W, A, S, D키 혹은 방향키를 이용하여 바벨탑을 이리저리 돌려보면서, 마우스 클릭으로 바벨탑을 완성하면서 올라오는 인간들을 때려잡는 것. 게이지가 차면 성경에서 나오듯이 불의 비를 내리게 하거나, 바벨탑을 따라 거대한 돌덩어리가 굴러가게 할 수도 있다. 가장 자주 사용하게 되는 것은 그냥 바위를 떨어뜨리는 기본 공격.

참고로 바벨탑이 완성되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 한 명이 건설중인 바벨탑 길 끝에 닿는 순간, 바로 다음 기둥까지의 바벨탑이 완성되어 버린다. 질량보존의 법칙은 어디갔냐. 8명 정도가 바벨탑 길 끝에 닿으면 대충 한바퀴 정도 건설된다. 물론 나중에 모인 게이지로 바벨탑을 부술수도 있지만 그 부수는 속도보다 인간들이 건설하는 속도가 5천만배는 빠르니 인간에게 얼른얼른 천벌(?)을 내리는게 게임을 승리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겠다.

불벼락 떨어뜨리는 중

일단 캠페인 미션이 제공되긴 하는데, 스토리고 뭐고 딱히 특별한 것은 없으므로 처음부터 무한모드로 플레이해도 괜찮다. 여기에도 일반 디펜스 게임처럼 웨이브 개념이 존재하는데, 당연히 웨이브 숫자가 올라가면 갈수록 사람이 쏟아져 나오는 속도가 장난이 아니니 시기 적절하게 모은 게이지를 이용해 천벌을 내려주자. 건물이 상당히 완성되어 버렸는데 사람들이 많이 밀려온다면 돌을 굴리는 것 만큼 효율적인 천벌이 없다.

게이지가 모였을때 사용할 수 있는 유성우.... 그냥 알기쉽게 얘기하면 판타지에 나오는 메테오 같은거 생각하면 될듯.

별 다른 건 없지만 모바일 버전에 비교해 보았을때, 화면이 일단 크고 넓은데다 그래픽도 많이 향상된 느낌이라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따듯하고 편안한 느낌의 카툰 렌더링이라 저사양 컴퓨터에서도 잘 돌아갈 듯 싶고. 조금 마음에 안드는 것이 있다면 강제 전체화면이 있겠다. D3D Windower 같은 프로그램을 쓰면 강제로 창모드로 바꿀 수는 있겠지만, 역시나 게임내에서 직접 지원해주는 것과 아닌 것의 차이는 조금 크다고 느껴진다.

승리하면 여태까지 만들어진 바벨탑을 쭉 돌려 보여주다가 끝난다. 아마 패배해도 마찬가지일듯.
역시 모바일이 원작이고 그걸 거의 그대로 가져와서 그런지, 모니터 크기에 비해 인터페이스들이 엄청 큼직큼직하다.

가격은 9.99달러로, 대충 1만 2천원 정도면 스팀에서 구입할 수 있다. 심심할때 플레이하기도 좋겠고, 딱히 할 게임 없을 때 시간 죽이기로도 괜찮을 듯 싶다. 사양도 별로 안탈거고, 게임성도 괜찮다. 9.99달러 다 주기에 아깝다면, 스팀 할인을 한번 기다려보자. 스팀은 1년 365일 내내 할인되는 게임이 항상 있는 시장이지만, 9.99달러 게임들은 죄다 묶어서 싸게 파는 행사가 꽤 잦다. 얼마전에도 25% 할인으로 7.99달러에 팔기도 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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