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8

클라우드 비교

클라우드 서비스를 그동안 상당한 종류를 사용해 본 편인데 다른 사람들이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선택하기 쉽도록 하기 위해 각 서비스에서 내가 느낀 장단점을 좀 적어보고자 한다. 외국계 서비스와 국내 서비스 양쪽 다 사용해본 결과 모바일, 웹브라우저 연동은 외국계가 충실했고, 속도면에서는 국내서비스가 월등했다. 당연한 소리지만.

1. 드랍박스(Dropbox)

일반적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라고 하면 가장 많이 떠올리는 게 드랍박스일 것이다. 실제로 제일 유명하기도 하고. 따지고 보면 장점은 사실 별로 없다. 처음에 주는 용량도 적은 편이고 (2GB) 속도도 느린편. 업/다운로드 속도가 KB/s 단위다. 한국에서만 그런줄 알았는데 미국도 속도 차이는 별거 없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히 그냥 선점효과로 흥하는 서비스인듯.

모바일 앱도 딱히 별 기능이 없는데 기껏해야 사진앨범 보는 것과 자동 업로드 기능 정도. 스트리밍은 전혀 지원하지 않는다.

추천인 제도가 있어서 16GB까지는 무료로 용량을 늘릴 수 있지만 또 이게 매우 힘들다. 초창기면 모를까 요즘은 대부분 드랍박스 정도는 가입해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유료 사용자가 될 경우 매월 9.99달러에 100GB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

2. 구글 드라이브(Google Drive)

구글에서 제공해주는 클라우드로, 본래는 드랍박스 비슷한 스토리지로 나올 것 같았지만 구글 문서도구와 합쳐지면서 나왔다. 덕분에 구글 드라이브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문서파일들은 용량을 차지하지 않는다. 메모장에 가까운 에버노트와는 달리 구글 드라이브는 좀더 워드프로세서에 가까운 형태로, 많은 문서파일들을 가지고 있을 때 상당히 유용하다. 자체적으로 OCR(문자 인식) 기능도 탑재하고 있고, 사실상 웹 워드프로세서에서는 따라갈만한 서비스가 없다.

단점이 있다면 구글 드라이브의 개인 파일들을 구글이 볼 수 있다는 약관이 있다는 거. 반발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이거 아직도 해결 안된걸로 알고 있다. 또 하나 단점을 꼽자면 크롬에서만 제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 정도? 크롬만 사용하는 사람이라면 이게 단점이 아니게 된다. 크롬 확장도구를 사용하면 윈도우에서 연결프로그램 지정하는 것처럼 구글 드라이브에 이미지 편집프로그램을 비롯한 각종 편집도구들을 연동시킬 수 있기 때문.

월별 요금에 따라 용량 추가를 다르게 할 수 있다. 용량을 추가하면 Picasa 웹앨범의 용량과 공유하게 되는데, 한달 2.49달러에 25GB, 4.99달러 100GB, 9.99달러에 200GB 등 상당히 요금이 세분화 되어 있다. 최대 추가 가능용량은 16TB로, 이 경우 월별 요금은 799.99달러에 달한다. 구글답게 요금이 다른서비스에 비하면 비교적 저렴한 편.

3. 슈가싱크(SugarSync)

자체적인 파일관리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으며 각 기기별로 따로 파일동기화가 가능하다는 점을 제외하면 드랍박스와 사실상 거의 다를게 없다. 사실 장점인지 단점인지 잘 모르겠다. 기본적으로 5GB를 주며 친구 초대로 최대 32GB의 용량을 얻을 수 있다. 한글 지원이 안되지만 드랍박스보다는 그래도 속도가 빠른 편이다. (어차피 외국서비스라 그게 그거긴 하지만….) 동기화보다는 파일 백업에 중점을 둔 서비스인듯. 사실 제대로 써본 적은 없다. 계정만 갖고 있지. 뭔가 쓰기 힘들다.

4. 네이버 N드라이브 (Naver nDrive)

국내용 서비스. 기본적으로 30GB의 용량을 준다. 드랍박스 방식이 아니라 네트워크 드라이브 방식이지만, 드랍박스처럼 폴더싱크 기능을 얼마전부터 지원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는 구글 드라이브를 네트워크 드라이브화 하면 비슷할 것 같은 느낌이다. 자체적으로 문서편집, 이미지 편집 기능 등을 갖추고 있으니까. 구글 드라이브처럼 서드파티에 의해 기능 추가가 된다거나 하는 건 안되지만. (이런건 네이버 답게 상당히 폐쇄적이다.)

타 클라우드 스토리지와의 차별점이라고 한다면 모바일앱으로 음악과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하다는 점이겠다. 사진은 기본이고 문서도 미리보기가 가능. 상당한 동영상 파일을 지원하기는 하지만 변태코덱의 경우 안되는 경우가 잦고, 무엇보다 화질 선택이 불가능하다. 덕분에 태블릿에서는 엄청난 픽셀뭉개짐을 경험하게 된다. 앱의 퀄리티는 높은편이지만.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나름 빠른 편이다. 나의 경우는 업/다운로드 최대 속도는 약 3MB/s 정도.

한달 9천 9백원에 100GB의 용량을 추가하여 사용할 수 있다.

5. 다음 클라우드 (Daum Cloud)

마찬가지로 국내용 서비스. 기본적으로 50GB의 용량을 준다. 드랍박스와 완전히 동일한 방식이며, 드랍박스와 다른 점이 있다면 용량과 업/다운로드 속도가 있겠다. 모바일 앱으로는 동영상 스트리밍 빼고 대충 다 된다. 거의 드랍박스 수준이라 사실 특장점이라고 할만한 것도 없다.

6. 세컨 드라이브(2ndrive)

그 유명한 클럽박스를 만든 회사, 제타미디어가 서비스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 월간 9천 9백원의 유료서비스이지만 1TB의 용량을 준다. 다른 클라우드 서비스가 9천 9백원에 대충 100~200GB 정도 주는 것과는 차원을 달리하는 압도적인 요금대비 용량을 자랑한다. 또한 요즘 내가 매우 만족하면서 쓰고 있는 서비스.

네트워크 드라이브 방식이지만 네이버 만큼 기능이 다양하지는 않다. 문서편집이 되고 막 그런건 아니니까. 하지만 세컨 드라이브는 멀티미디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가 군침흘릴만하다. 왜냐하면 첫째, 전용 프로그램을 쓸 경우 압도적인 업/다운로드 속도를 자랑한다. 내 컴퓨터의 경우 업로드 속도는 초당 최대 6MB/s에 다운로드 속도는 10~12MB/s. 클럽박스의 노하우가 그대로 스며들어간 모양이다.

두번째로, 이건 내 예상이긴 한데 세컨드라이브는 파일을 업로드하기 전에 파일을 체크하여 클럽박스에 동일한 파일이 있을 경우 따로 업로드하지 않고 클럽박스의 그 파일로 대체해버린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 전송속도가 말이 될 리 없다. 참고로 10GB 업로드하는데 걸린 시간 1분도 안된다. 그리고 그 1분은 모조리 파일 체크하는데 걸린 시간이다!

세번째로, 모바일에서 동영상 스트리밍이 가능한건 물론이고, 화질 선택이 가능하며, 동영상 변환(인코딩)까지 지원한다! 유료 사용자에 한해 하루 최대 30개의 영상을 일반/고화질로 변환 할 수 있는데, 이것은 스트리밍 시에 화질 선택이 되게 하며 (변환이 되지 않으면 스트리밍은 할 수 없다. 일반/고화질 둘중 하나로는 변환을 해야 한다.) 여기에 한술 더 떠서, 원본, 일반화질 변환본, 고화질 변환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이어보기까지 지원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

네번째, 모바일에서 음악 스트리밍도 가능한데, 앨범을 만들어 들을 수 있다. 네이버나 다음이 음악 스트리밍이 되기는 하지만 제대로 들을 수 있도록 플레이리스트나 앨범을 만드는 기능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본인의 경우는 어차피 구글 뮤직을 사용하므로 별 쓸모 없는 기능이긴 하지만.

많은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올려놓고자 하는 사람들은 세컨드라이브가 매우 적절하겠다. 단점을 몇가지 꼽자면 무료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점(서비스를 사용해 볼 수 있도록 테스트 아이디는 제공해준다.)과 컴퓨터용 클라이언트의 연결이 조금 불안정하다는 것 정도? 뭐 후자의 경우는 여러차례 지적되어 온 사항이다 보니 언제가 됐든 조만간에 고쳐지긴 할 것으로 보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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