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22

ArcaniA - Gothic 4

이 게임이 나오자마자, 그러니까 2010년 경에 이걸 어둠의 경로로 다운받아서 해본적이 있다. 풍경이 그 때 당시 나왔던 게임들 치고는 아름다웠고 처음 스토리도 나름 재미있었다. 하지만 사양문제로 인해 자꾸 버벅거리는데다 그땐 돌아다니는 한글 패치도 없어서 영어로만 진행했던지라 몰입에 한계를 느끼고 결국 클리어를 포기했었다.

한동안 잊고 살았는데 스팀 연말세일로 인해 할인하고 있는걸 보고 덥썩 집어 물었다. 그래픽카드도 그때보다 두번이나 바꾼 뒤라 프레임 문제는 없겠지 싶었고, 찾아보니 한글패치도 누군가가 해놓았길래 플레이를 시작했다.

시작했는데….

일단 어찌저찌 꾹 참고 다 클리어하긴 했는데 중간부턴 엄청 지루했고 스토리는 산으로 가기 시작했다. 이 글을 보는 누군가가 스포일러를 당할 수 있으니 스토리는 언급하지 않겠지만, 뭐랄까 시작과 끝이 분위기부터 시작해서 모든게 달랐다. 끝내고 나니 드는 생각이 “그러고보니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였으니……

엔딩 장면. 이 자체로는 스포일러가 되지 않을테니 올려본다. 지금 생각해도 왜 스토리가 이렇게 흘러가야 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

스토리 이외에도 할 말은 많다. 일단 맵 사이즈가 스토리의 스케일에 비교하면 너무나 작았다. 물론 시작한 곳이 작은 섬이고 거기보다는 훨씬 큰 사이즈지만 용납하기 힘든 크기였다. 대충 큰 섬을 퀘스트 따라 쭉 한바퀴 돌고나면 90%정도 클리어한 상태가 되버리니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다른 RPG 게임들마냥 조합 시스템 같은 것도 있긴 했는데 왜 있는지 궁금할 정도의 성능이라 무기 조합은 뒷전이고 포션이나 제작해 사용하는 정도였다. 아이템 가짓수도 그렇게 많지도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깨면서 본 아이템 수가 100개가 채 안되는거 같다.

흔히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숲길
자세히 보면 풀이 땅의 텍스쳐로 있는게 아니라 정말 땅에서 자라난 풀처럼 되어 있다.

풍경 하나만큼은 요즘 나오는 게임들 못지 않은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특히 나무나 풀 그래픽은 지금 봐도 아주 괜찮은 그래픽이라 무심코 스크린샷을 찍곤 했을 정도. 물 그래픽은 좀 아쉬웠지만.

그래도 어지간하면 게임을 다 깨지 못하고 금방 접어버리는 나를 끝까지 클리어하게 했다는 점에서는 칭찬을 좀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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