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5

Plex가 Video Station보다 낫다 #1 : 우선 겉핥기

Synology Video Station도 써볼만큼 써봤고, Plex Media Server(이하 Plex)도 써볼만큼 써봤다.  본인이 소유중인 장비인 DS216+II는 인텔 CPU가 들어가 있어 Video Station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본인은 동시에 Plex의 모든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Plex Pass의 평생이용권(Lifetime) 구매자이기도 하다.

인터넷에서는 두 미디어 서버 중 어느 것이 더 나은 지에 대한 수많은 비교글들이 나돌고 있다. 본인도 한 때는 그런 글들을 보며 많이 고민하기도 했다. 그런데 Plex의 유료기능을 이용해보고 나서, 그런 글들이 굉장히 겉핥기식 비교들임을 알 수 있었다. 유료 기능까지 포함한 제대로 된 비교 리뷰를 위해, 이번 시리즈를 계획했다.

시작에 앞서

예전에 DS713+도 사용해 보았고, DS115도 잠깐 사용해 보았으며, 현재 DS216+II를 사용하는 시점에서 Video Station에 대한 사용 경험을 상당히 가지고 있다. Plex의 경우는 2014년부터 사용해왔다. 2016년 5월에 Plex Pass 반값 할인을 하던 때에 Plex Pass 평생구독권을 구매하여 현재까지도 아주 잘 이용해오고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Synology Video Station도 장단점이 있고, Plex도 장단점이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유료버전이라면 Plex 쪽이 압승이며, 무료버전이라면 비등비등하다고 볼 수는 있으나 굳이 Video Station을 쓸 이유는 없다. 이는 지극히 개인적인 소견이며 객관적인 사실이라고 주장하지 않는다는 점을 명확히 해 둔다. 지금부터 본인이 왜 Plex의 손을 들어주는지 말하고자 한다. 아래의 비교리뷰는 Plex Pass 유저에 한한 것임을 미리 말해둔다. 몇가지 기능들은 일반 유저에게는 막혀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필요한 경우 언급을 할 것이다.

유저 인터페이스 (UI)

Video Station 메인 화면
Plex 메인 화면

얼핏 봐서는 둘다 비슷해 보인다. UI도 굉장히 흡사하고, 검색창의 위치, 라이브러리 목록 등 온갖 것들이 둘다 그게 그거같이 보인다는 느낌이 든다. 둘다 포스터와 와이드 이미지를 적절하게 활용한 화면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하는 사실이 있다면, 저 구성은 Plex가 먼저 도입했다는 것이다.

초기의 Video Station은 보라색을 메인으로 한, 시놀로지 DSM의 느낌이 물씬 나는 프로그램의 느낌이었다. 이게 몇번 개선을 거치더니 최근에는 저렇게 Plex를 따라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거의 비슷한 느낌으로 바뀐 것이다. Plex도 이전에는 지금과 많이 다른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Video Station이 현재의 모습으로 바뀌기 훨씬 전에 이미 저러한 구성의 UI를 가지게 되었다.

DSM4 시절 Video Station의 모습
DSM5 시절 Video Station의 모습
2012년 즈음의 Plex의 모습
2014년 즈음에 새로 도입된 Plex의 UI

Video Station 2.0의 도입시기는 2016년 3월이므로, 2년이나 늦게 저러한 구성의 UI가 도입되었다는 것이다. 비슷한 두 UI를 가진 미디어 서버에서 어느 한 쪽이 나중에 다른 쪽을 따라한 듯한 인터페이스를 Brand-new Design이라면서 선보인다면 글쎄, 호감을 가지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

더군다나 본인은 당시에 이미 Plex 유저였다. 솔직히 좋게 보기가 힘들었다고 할까, 보자마자 ‘따라했네?’ 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 오히려 DSM5 쪽이 차라리 시놀로지스럽게 핵심기능만 딱 구현한 느낌이었는데, 지금은 따라했다는 느낌을 지우기가 어렵다.

미디어 라이브러리 정리

미디어 서버에 있어서 미디어 라이브러리를 미려하게, 찾기 쉽게, 알아보기 수월하게 정리해주는 것은 너무나 당연히 있어야만 하는 기본적인 기능이다. Video Station도, Plex도 각각의 미디어 라이브러리 정리 기능을 가지고 있다. 다음의 사진을 보자. 한눈에봐도 뭔가 많이 차이난다는 느낌이 물씬 풍겨온다. 한번 차이를 알아보자.

기본적인 영화 메타정보

Video Station에서의 영화 정보
Plex에서의 영화 정보 (처음 화면)
Plex에서의 영화 정보 (아래로 스크롤 했을때)

뭔가 많이 차이난다는 느낌이 벌써부터 난다. 하나하나 짚어보도록 하자. 우선 바탕화면 그림이 다르다. Video Station은 뒤쪽에 영화관련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고, Plex는 보여주지 않고 있다. 사실 이건 일부러 본인이 기능을 꺼둔 것으로, Plex도 영화관련 이미지를 보여주는 기능이 있다. 오른쪽 위의 이미지 버튼을 클릭하면 다음과 같이 같은 이미지를 화면 상단에 보여주게 된다.

Plex의 아트워크 보이기 활성화

예전에는 Plex도 뒷배경에 이미지를 보여주곤 했으나, 최근 UI 3.0 업데이트를 통해 위와 같이 바뀌게 되었다. UI와 글자의 가독성을 위한 변경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영화 평점 정보

Video Station은 IMDb와 TMDb에 의거해 평점을 별점의 형태로 가져와 보여준다. 그럼 Plex의 경우는? 화면 우측 상단에 보이는 어디서 많이 보던 아이콘과 퍼센트 점수가 보이지 않는가? 로튼토마토 평점이다. 평론가 점수와 관객 점수를 따로 분리하여 표기해주고 있고, 별점은 온전히 유저의 영역으로 만들어주었다. 만약 로튼토마토 평점이 없다면 IMDb의 평점을 가져와서 보여준다. 유저는 이를 통해 본인이 준 별점과 유명사이트의 평점을 분리할 수 있다. 또 평점에 따라서 영화를 정렬할 수도 있다.

배우 캐스팅 정보

다음으로 배우의 정보를 보자. 이건 내가 Video Station에 갖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인데, 저 많은 메타정보에서 대부분이 배우 캐스팅 정보다. 온갖 잡다한 주연, 조연에 엑스트라까지 전부 아무 추가정보도 없이 줄줄 나열만 해놓은 바람에 저 많은 텍스트의 대부분이 배우 이름만으로 채워져 있다. 정말 비효율적이거니와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다. 하지만 Plex의 경우, 배우의 사진 썸네일과 실제 이름, 극중 맡은 배역까지 표기해주면서도 간결한 디자인의 맛을 잃지 않았다. 좌우로 스크롤 할 수 있게 하고 뒤쪽의 캐스팅 정보는 숨겨서, 주연 배우들의 모습을 확실하게 부각시켜주고 있다. 이건 정말 시놀로지의 디자인 미스라고 밖에 볼 수 없다.

이 많은 텍스트가 전부 배우 캐스팅 정보다. 산만하기만하고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다.
보여줄것만 딱 간결하게 보여주는 Plex의 캐스팅 정보. 그러면서도 정보량은 더 많다.

영화관련 추가 영상 수집

Video Station은 연관된 영화만을 보여주고 있지만, Plex의 경우는 연관 영화 뿐만 아니라 영화의 예고편이나, 촬영 뒷이야기 등의 영상까지 보여주고 있다. 예고편과 영화 관련 추가영상을 수집해 보여주는 기능은 Plex Pass가 가지고 있는 유료기능이지만, 영화광이라면 좋아할 수밖에 없는 기능이다.

Plex는 Plex Pass 유저 한정으로 영화의 예고편과 촬영 뒷이야기와 같은 추가영상을 수집해주는 기능이 있다.

기타 요소

여기서 Plex의 미디어 라이브러리 정리면에서의 우월함이 끝일까? 자잘하지만 확실히 다른 기능 하나를 또 알려주자면, Video Station은 포스터와 영화 아트워크를 한개씩만 저장하여 보여주는 반면, Plex는 여러개를 수집하여 서버에 저장하고 있고 관리자는 이를 원하는대로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히 유저를 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Video Station도 다른 포스터나 아트워크로 바꿀수는 있지만 그건 유저가 직접 인터넷에서 이미지를 찾아와야 하니, 어느 쪽이 편리한지는 굳이 비교할 가치조차 없다고 할 수 있겠다.

Plex 포스터 선택
Plex 아트워크 선택

여기까지만 쓰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 한가지가 더 있었다. Video Station은 말 그대로 비디오에만 특화되어 있다. 음악과 사진은 각각 Audio Station과 Photo Station 쪽으로 기능이 분리되어 있다. 그럼 Plex는? Gracenote 기반으로 음원 메타데이터를 자동으로 찾아주는 음악 라이브러리 추가 기능에, 사진 자동 업로드 백업 기능까지 갖춘 사진 라이브러리도 추가 가능하다. 이건 뭐 비교 대상에 넣는 것조차 부끄럽다.

파일 지원

여태까지도 Video Station과는 비교 불가급의 모습을 보여준 Plex다. 조금 깊게 들어가서 파일지원 상황은 어떨까? AVI니, MP4니, MKV니 하는 동영상 컨테이너 포맷 싸움은 지겨우니 넘어가자. 어차피 둘다 FFMPEG 기반으로 돌아가는 미디어 서버이기에 파일 포맷 지원 정도는 거의 동등한 성능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코덱과 자막으로 조금만 더 깊게 비교해보자.

DTS/AC3 코덱 지원 문제

Video Station을 쓰는 유저라면 100이면 100 나오는 소리가 있다. “왜 AC3 오디오 들어간 영상 소리 안나와요?” “왜 DTS 영상 소리 안나와요?” 이건 좀 많이 지난 이야기인데, 예전에 코덱 지적 재산권 문제로 인해 FFMPEG 엔진 기반의 미디어 플레이어들은 AC3와 DTS 코덱을 대거 삭제하는 일이 있었다. MX 플레이어와 같은 유명 동영상 플레이어도 이러한 것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런데 Plex 유저들은 그런 일이 있는지도 모르고 지나갔다. 왜냐? **Plex는 AC3고 DTS고 뭐고 애초부터 이들을 모두 정식으로 지원한다. **덕분에 Plex는 서버차원에서는 AC3, eAC3, DTS 등의 상업 오디오 코덱을 전부 지원할 뿐만 아니라, 클라이언트가 지원하지 않으면 이를 지원되는 오디오 코덱으로 트랜스코딩해준다. 예를 들어 애플TV로 Plex의 영상을 볼때, 애플TV는 AC3는 지원하므로 AC3 코덱영상은 다이렉트로 쏴주지만, DTS 코덱 영상은 서버에서 AAC 등으로 트랜스코딩을 거쳐서 쏴준다.

Video Station도 물론 DTS, AC3를 지원하게 “만들수는” 있다. 어떻게? 지적 재산권 분쟁에 휘말리지 않게 하기 위해 AC3와 DTS기능을 FFMPEG에서 빼버리고 출시한게 Video Station이니, 그 기능이 빠지지 않은 온전한 형태의 FFMPEG를 설치해버리면 간단하게 해결된다. 그런데 정말로 그게 Video Station이 이러한 코덱을 “지원한다"라고 볼수 있을까? 난 아니라고 본다. 애초부터 한단계 더 귀찮은 작업을 해야한다는건 모든 유저에게 고통일 뿐이다.

자막 지원 비교

Video Station은 플레이어의 자막기능을 이용하려하는 특성이 있다. 웹으로 영화를 볼 때는 자체 플레이어의 자막기능을 이용해 화면에 오버레이하게 되고, 모바일에서는 동영상 플레이어의 자막기능을 이용한다. (이것 때문에 호환이 안되는 플레이어가 굉장히 많다. MX 플레이어만 가장 멀쩡하게 작동한다고 보면 된다.) 파일은 SMI, SRT는 기본이고, ASS와 SSA도 일단은 지원하고 있다.

그렇다면 Plex는 어떨까? 플레이어 자체의 자막 표시 기능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보통은 Plex가 영상 전송 과정에서 영상 자체에 아예 자막을 입혀버린다. 이 기능은 좋다면 좋고 나쁘다면 나쁜데, 장점이라하면 자막의 퀄리티가 항상 일정하며 ASS/SSA의 자막 애니메이팅을 완벽하게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단점이라 한다면 영상을 입히는 과정에서 필수로 요구되는 트랜스코딩 정도이겠으나, 어차피 Plex는 X86 혹은 X64 CPU가 아니면 써먹기 힘든 미디어 서버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안된다. (ARM 서버에 돌려보면 안다. 엄청나게 무겁다.) 파일은 SMI, SRT, ASS, SSA는 당연히 되고, 그 외에 VTT, Vobsub, PGS 자막까지 지원한다. (VTT는 HTML5 표준인 동영상 자막 파일, Vobsub은 DVD 원본에 들어가는 자막, 그리고 PGS는 HD DVD와 블루레이 원본에 들어가는 자막이다.) 트랜스코딩 요구 부분에서는 조금 호불호가 갈릴 수 있겠으나 자막 파일 지원 현황만 봐도 아무래도 Plex쪽을 영화광들이 선호하기 쉽다. (Vobsub이나 PGS의 경우는 자막의 번역 퀄리티는 보장되나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형식의 자막이기에 지원해주지 않으면 아예 볼수가 없다.)

다음 포스팅으로 넘기기 전에

일단 여태까지 가장 많은 사용자들이 우선적으로 확인해볼 내용인 UI, 라이브러리 정리, 그리고 파일 지원에 대해서 Video Station과 Plex를 비교해보았다. 모든 부분에서 Plex가 훨씬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쯤 써놓고나니 Video Station은 무슨 열화판인가 싶을 정도의 느낌이다.

포스트가 아무래도 하나로는 다 안끝날까 싶어 다음 포스트로 넘기며 포스트를 시리즈화 하려고 한다. 다음번에는 조금더 깊게 들어가서 두 미디어 서버의 기능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댓글 9

님께 답글 취소
댓글 등록 요청
스팸 댓글을 줄이기 위해 Akismet을 사용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