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7

KCC를 이용해 만화책을 킨들용으로 변환하기

지난번에 KCC라는 좋은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에 대해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사실 이 프로그램엔 온갖 다양한 기능들이 있는데, 지난 포스팅에서 제대로 다 다루지 못한 느낌이었다. KCC를 설치하는 방법부터 다양한 기능까지 한번 제대로 소개를 해보고자 한다.

KCC 설치

KCC 사이트에 접속하여, 하단의 운영체제별 다운로드 버튼을 눌러 프로그램을 다운받는다. 용량은 약 40MB 정도 된다.

사이트 스크린샷

설치파일을 다운로드받고, 완료되면 이를 실행하여 설치를 진행한다. 설치 시간은 매우 빠른편이다.

KCC 설치화면

설치를 진행하기 위해 Next 버튼을 누르다보면, 다음과 같은 경고문을 만날 수 있다. KCC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아마존에서 직접 배포하는 KindleGen이라는 프로그램이 반드시 필요한데, 이를 다운로드 받아 KCC 설치폴더에 넣으라고 되어있다. KindleGen은 아마존 약관 동의문제로 인해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자동으로 설치되게 만들수 없다고 알고 있다. 우선은 Next를 계속 눌러 설치를 완료하자.

KindleGen 설치 요구 화면

설치가 완료되면, KCC를 아직은 실행하지 않도록 한다. 우선 아마존의 KindleGen 배포 페이지로 가서 약관 동의 후 파일을 다운로드 받도록 한다. KindleGen은 Epub등의 전자책 파일을 킨들 최신 펌웨어에 가장 적합하게 바꿔주는 커맨드라인 프로그램이다. 반드시 필요한 파일이므로 (없으면 변환이 불가하다.) 꼭 다운받도록 한다.

KindleGen 배포 페이지

다운로드 받은 KindleGen 파일을 KCC 설치 경로에 복사해 넣는다. KCC 설치 경로는 따로 수정하지 않았다면 기본값으로 C:\Program Files\Kindle Comic Converter에 설치될 것이다. 맥이나 리눅스의 경우도 이와 비슷하겠으나 해보지 않았으니 생략하도록 한다.

KCC 설치경로

이제 KCC를 사용할 준비가 완료되었다. 위 화면의 KCC.exe 실행파일이나, 바탕화면의 Kindle Comic Converter 바로가기를 더블클릭하여 실행한다.

만화책 파일 준비하기

이 부분은 재량껏 알아서 하기를 바란다. 요즘은 북스캔 업체들의 성황으로 구입한 만화책을 자가스캔하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 일본에서도 우리나라 웹툰마냥 무료공개 하고 트래픽으로 돈버는 곳이 있다. 블로그같은 곳에서 이를 번역후 광고없이 무료로 배포하는 분들도 있다. 남한테 주지만 않는다면 구글 플레이에서 구매하고 DRM을 해제하는 방법도 있겠다. 방법은 이 글에서는 밝히지 않겠다. 굳이 길게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은 아니다. 만화책 파일을 준비했다면, 이를 이미지로든 압축파일로든 가지고 있을 것이다.

KCC에 만화책 파일 불러오기

KCC는 JPG, PNG, GIF 이미지 포맷을 지원한다. 압축 포맷으로는 ZIP, RAR, 7ZIP을 지원한다. 만화책 포맷으로는 압축포맷과 사실상 같은 CBZ, CBR, CB7을 지원한다. 그 외에, 스캔 이미지 파일만 가지고 있는 PDF 파일도 지원한다. Add File이나 Add Directory 버튼을 눌러서 불러올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탐색기에서 파일을 드래그앤 드롭 하면 자동으로 파일을 읽어온다.

KCC 변환 옵션 설정

KCC에서는 상당히 많은 변환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KCC가 한글번역이 아직 되어있지 않아서 설명을 적어두고자 한다. 조만간 그쪽 깃허브에 기여할까 생각중이다. KCC를 실행시키면 화면 하단에 옵션 선택이 체크박스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Kindle Comic Converter 스크린샷

Manga Mode

일본 만화 모드. 체크되어 있으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체크가 해제되어 있으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책을 읽게 된다. 킨들의 화면을 터치해야하는 방향이 바뀌게 된다. 체크하게 된 경우 오른쪽이 아니라 왼쪽을 터치해야 다음 페이지로 넘어간다.

Spread Splitter

왼쪽 오른쪽 페이지가 한꺼번에 스캔되어 있는 좌우로 넓은 이미지 파일에 대한 처리 방법을 결정한다. 체크하면 만화책을 자르는 것이 아니라 90도 회전시킨다. 체크를 해제하면 만화책을 가운데에서 잘라준다. 사각형 모양이 나타나는 중간체크(?) 모드도 있는데, 이 경우 90도로 회전된 화면을 한번 보여주고, 그 다음에 두 화면을 한쪽 씩 보여준다.

Panel View 4/2/HQ

만화책을 볼 때 화면을 확대해서 보여주는 패널뷰 기능이 작동하게 만드는 방법을 컨트롤한다. 체크가 해제되어 있으면 기본 패널뷰모드인 네 꼭지점 부분 확대모드로 설정된다. 중간체크로 해두면 위 아래로 잘라서 확대해 보여주도록 설정된다. 체크가 되어있으면 HQ 패널뷰라는, 자체적으로 구현한 패널뷰 기능이 들어가게 된다. 저해상도 킨들에 대해서 패널뷰 확대시 좀더 잘 보일 수 있도록 이미지를 컨트롤 하는 모양이다. 고해상도 킨들에는 추천되지 않는다.

Webtoon Mode

한국 웹툰과 같이 위 아래로 긴 웹툰을 킨들로 볼수 있도록 해준다. (실제로 설명에 for Korean Webtoons라고 써있다.)

Stretch/Upscale

킨들의 화면 해상도보다 작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처리하는 방법을 결정한다. 체크를 해제하면 아무 처리를 하지 않는다. 중간체크는 이미지의 종횡비를 무시하고 기계 해상도에 맞게 강제로 늘려준다. 체크하면 종횡비를 유지한채로 기계 해상도에 맞도록 늘려준다.

Custom Gamma

체크 시, 만화책 이미지의 밝기를 임의로 조절한다. 체크를 해제하면 자동으로 만화책의 밝기를 읽기 좋게 적용해준다. 여러번 사용해본 결과 체크를 안하고 자동으로 감마조정을 하는 것이 가장 읽기에 편했다.

W/B margins

바깥쪽 여백의 채우기 색을 결정한다. 만화책 이미지의 경우 과거 회상장면 등의 경우 바탕이 검은색인 경우가 있다. 체크가 해제된 상태로 두면 그 여백을 검은색으로 채울지 흰색으로 채울지 알아서 판단해준다. 중간체크는 흰색, 체크는 검은색으로 일괄적으로 변경한다.

Output Split

체크 시, 내부 폴더 각각을 한권으로 인식하고 그에 따라 Mobi파일을 분할하여 만들어준다. 체크를 해제하면 용량 400MB마다 끊어준다.

Color Mode

체크 시, 컬러를 흑백으로 변환하지 않는다. 킨들 파이어도 아니고 킨들을 쓰는 이상 굳이 체크할 필요가 없는 기능이다.

추천하는 옵션 설정 방법

Stretch/Upscale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체크를 해제하는 것이 좋다. 다만, Manga Mode의 경우는 일본만화 한정으로 켜주는 것이 좋다. 좌우 페이지를 잘라줄때 어느 페이지가 먼저오느냐의 기준이 Manga Mode 옵션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이다.

Mobi파일 변환

변환할 대상이 될 전자책 기종을 선택한다. 이 프로그램은 크게 킨들과 코보를 지원하고 있다. Kindle 1부터 Voyage까지, Kobo Touch부터 Kobo Aura 시리즈까지 지원한다. Mobi냐 Epub이냐 하는 것은 알아서 선택되므로 굳이 건드릴 필요가 없다. 다만 CBZ 지원 기기를 위해서 CBZ 변환도 탑재는 되어있다. Convert 버튼을 누르면 변환이 시작된다. KindleGen을 이용해 최종 mobi 변환을 하는 과정을 제외하고 이미지 프로세싱 부분은 멀티코어를 완벽하게 지원한다. (i7 PC에서 KCC로 변환해보면 프로세스가 8개가 구동된다.) 변환된 결과 파일은 원래의 만화책 파일/폴더가 있던 경로에 생성된다.

Calibre를 이용해 Kindle에 전송

KCC로 변환된 만화책은 그냥 바로 킨들에 넣어도 인식되고 읽는데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딱 한가지 단점이 있는데, 그냥 넣으면 화면 표지가 제대로 로딩이 안된다. 되는 것도 있고 안되는 것도 있고 좀 불안하다. 제목 표시에는 문제가 없다. 본인처럼 표지 하나하나 제대로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은, Calibre에 일단 변환된 Mobi파일을 추가하고 그 다음에 이를 Calibre에 전송해주자. 이렇게 하면 킨들에서 표지가 제대로 잘 표시된다.

Calibre를 이용해서 킨들을 관리하는 방법은 여기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겠다. Calibre는 네이버 이북카페 쪽에 이미 너무나 많은 팁들이 있다.

KCC를 이용해 Kindle로 만화책 보기

이제 킨들로 만화책을 제대로 볼 수 있다. 참고로 앞에서 말하지 않은 것이 있는데, 이 KCC는 변환 작업시에 자기 알아서 만화책의 기울어짐을 바로잡고(deskew) 바깥쪽 여백을 최소화(crop) 한다. 자동 감마설정 덕분에 제대로된 명암비를 느낄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본인은 이 프로그램이 킨들용 만화책 변환기 프로그램 중 최고라고 보는데, 아마 다들 써보면 알 것이다.

다음 포스트에서는 KCC가 제공하는 또 다른 숨겨진 기능들을 알려주고자 한다. 이 프로그램의 기능은 여기서 알려준게 끝이 아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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